균사체 가구, 어떻게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보관·관리 A to Z
버섯으로 가구를 만든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죠. 하지만 이제는 제 집에 가장 사랑받는 가구는 바로 균사체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이에요. 자연에서 자라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순환의 미학. 이 특별한 가구를 오래도록 곁에 두기 위해선 조금 다른 방식의 관리가 필요해요. 오늘은 그 방법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제목은 좀 딱딱하지만, 마음은 아주 따뜻하게 준비했답니다.
🍄 균사체 가구는 ‘살아있던 소재’입니다
균사체(Mycelium)는 버섯의 뿌리 조직으로, 자연 유래 유기물(톱밥, 왕겨 등)을 감싸며 자라납니다. 건조되고 경화되면 단단해지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숨을 쉬었던 생물성 소재예요. 그래서 나무나 플라스틱 가구와는 조금 다른 보관 방식이 필요합니다.
1️⃣ 물은 No, 습기에는 민감!
균사체는 기본적으로 습기에 약한 소재입니다. 겉면이 단단하더라도 내부가 스펀지처럼 구조화되어 있어, 장시간 습기 노출 시 곰팡이 발생의 위험이 있어요. 가능한 한 건조한 환경에 두고, 특히 바닥과 접촉하는 부분엔 실리콘 패드나 다리 받침을 사용하면 좋아요.
2️⃣ 직사광선도 조심!
자외선은 균사체의 자연 색상과 질감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어요. 물론 일부러 빈티지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은은한 자연광이 드는 공간이 가장 좋습니다.
3️⃣ 표면 코팅, 꼭 해야 하나요?
정답은 ‘Yes, but 자연 친화적으로’예요. 균사체 가구의 방수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선 **친환경 투명 코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밀랍 계열이나 천연 수지 기반 코팅제가 추천되며, **에폭시** 같은 화학 코팅은 소재의 분해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아요.
4️⃣ 먼지 관리, 어떻게 하죠?
면 마른 수건이나 부드러운 브러시로 살살 닦아주세요. 절대 물수건으로 쓱 닦거나 세척제를 뿌리면 안 됩니다. 가볍게 털어주는 느낌으로, 마치 살아있는 조각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5️⃣ 곰팡이 발생 시 대처법
혹시라도 습한 날씨나 환기 부족으로 표면에 **하얗거나 검은 반점**이 생긴다면? 당황하지 마세요. 마른 솔로 털어내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1~2일 건조시켜 주세요. 상황에 따라 재코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곰팡이가 깊이 스며들었다면 안타깝지만 폐기하고 다시 새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어요.
6️⃣ 계절별 보관 팁
- 여름: 제습기 사용, 에어컨 바람 직접 맞지 않게 조심
- 겨울: 난방기 가까이 X, 환기 필수
- 장마철: 창문형 제습기 혹은 숯 탈취제 병행 사용 추천
📦 이사 갈 땐 어떻게 옮겨야 하나요?
균사체 가구는 생각보다 가볍지만, 충격엔 약할 수 있어요. 이사할 땐 에어캡 포장은 필수! 특히 모서리나 다리 부분은 별도 완충재로 감싸고, 가능하면 수평을 유지한 상태로 옮기세요.
✨ 균사체 가구는 ‘오래 보기 좋은 가구’
사실, 저는 균사체 테이블 위에 커피 자국이 남았을 때 순간 속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그 얼룩조차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요. 자연 소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결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균사체 가구를 잘 보관하는 법은 결국, 자연을 대하듯 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조심하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무심해서도 안 되는 그런 균형. 이 작은 가구 하나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감각이 있어요.
🌿 자연 가구와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
균사체 가구를 관리하는 일은 사실, 정답이 있는 매뉴얼보다 ‘느낌’에 가까운 감각이 필요해요. 조금 더 유심히 들여다보고, 환경에 맞춰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그 모든 과정이 마치 반려식물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마음과 닮아 있죠.
‘친환경 인테리어’란 결국 자연을 들이고, 책임을 더하는 선택이 아닐까요? 균사체처럼 순환할 수 있는 자연 소재를 일상 속에 들이면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조금씩 실천하게 됩니다. 그 시작이 가구 한 점일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크고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앞으로도 균사체 가구처럼, 시간이 지나도 더 예뻐지는 소재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길 바라요. 가구를 돌보는 우리의 손끝에서 지속 가능성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선 '균사체 DIY 작품을 전시용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작은 자연, 공간에 들이다.